행복한 순간 #1

행복한 순간 #1

2020. 2. 14. 08:24에세이(글쓰기)/에세이

 

설전날 금요일 밤 9시 오랜 벗에게 연락옴
잠깐 보자! 누구랑 ㅇ이랑 셋이!

나가고 싶은데 내일 시댁 아니 우리집 가는 것 때문에 눈치가 보여 밍기적 거린다
화장실에서 톡을 보낸다 어디야? 잠깐 기다려봐!


어리버리 집을 나오고 배부르지만
곱창 한점과 참이슬 한잔
뭐라고 뭐라고 주절거린다


수컷들은 이 나이가 되면 비슷하다
건강과 아파트 마누라얘기 그리고 어두운 미래에 대한 나름의 고민을 털어 놓고 점점 취해간다
그리고 가장 바뀐건 술을 주구장창 안마신다
다음날 머리아프고 거기에 마누라 잔소리가 더 머리 아프게 하고 그리고 일할때는 걱정스러우니
개인당 딱 2병이 적당하다고 본다
물론 안주가 회나 한우일때는 예외다

두병쯤 되갈때 젊을때 만난 여자들과 장소들
기억이 저부 맞지는 않지만 각자 기억하는 상황을 서로 열심히 조합하며 히죽거린다
즐겁고 이 친구들이 내인생의 친구들이 맞구나라고
생각한다

그리고 헤어진다 그리고 연락안한다

술마시자고 할때 가끔빼고

행복은 깊은 인간괸계에서 나온다고 하바드 연구결과 그리고 최인철 교수가 그랬다
맞다? 난 이렇게 옛날 친구들과 만나서놀때 행복하다
아니 행복했다!

https://youtu.be/M9aGBM7TUFI

아! 설이 끝이네!
빨래방에서 잠깐 긁적 긁적 하고
방구한방 시원허게 뀌고 집으로 돌아간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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